제본
#화면배포본
파일을 열었을 때 처음 보이는 지면, 화면 배포본의 첫 화면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인쇄물의 표지는 손에 쥔 상태에서 판단받습니다. 이미 받아 든 물건이라 넘길지 말지를 정하는 단계입니다. 파일은 그 앞에 한 단계가 더 있습니다. 열지 말지부터 정해집니다.
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여는 동작에는 부담이 붙습니다. 내려받고 기다리고 다른 프로그램이 뜨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 부담을 넘길 이유가 없으면 파일은 열리지 않은 채 남습니다. 잘 만든 자료가 첫 화면에 닿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화면 배포를 함께 계획하실 때 첫 화면을 따로 여쭙는 것도 여기 있습니다.
열기 전에 판단됩니다
받는 사람이 파일을 열기 전에 보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파일명, 용량, 그리고 함께 온 본문입니다.
파일명이 첫 관문입니다. 숫자와 영문이 섞인 이름은 무엇에 관한 자료인지 알려 주지 않습니다. 자료명과 회사명, 발행 시점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두시면 그것만으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저장해 둔 뒤 몇 달이 지나 다시 찾을 때도 이 이름이 단서가 됩니다.
용량도 함께 봅니다. 무거운 파일은 그 자리에서 열지 않고 나중으로 미뤄집니다. 미룬 파일은 대체로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인쇄용 데이터를 그대로 보내면 이 지점에서 걸립니다. (사진 밀도와 색 정보가 인쇄 기준으로 들어가 있어 파일이 무겁습니다.)
본문에 무엇을 적으셨는지도 판단에 들어갑니다. 파일을 붙이고 확인 부탁드린다고만 쓰시면 여는 이유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무엇에 관한 자료인지 한 줄을 적어 두시면 됩니다. 몇 장짜리인지 함께 알려 주시면 여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첫 화면의 조건이 갈립니다
인쇄물 표지는 지면 전체를 씁니다. 화면에서는 프로그램의 도구 막대와 여백이 붙어 실제로 보이는 영역이 줄어듭니다. 휴대폰이라면 더 줄어듭니다. 인쇄 표지를 그대로 옮기면 여백이 넓어 보이고 글자가 작아집니다. 종이에서 알맞던 크기가 화면에서 읽히지 않는 구간이 여기서 생깁니다. 표지에 큰 사진을 깔고 작은 글자를 얹은 구성일수록 그렇습니다.
화면 배포를 함께 계획하신다면 첫 화면의 글자 크기를 조금 올려 잡으십시오. 표지에 담을 문장을 줄이고 여백을 정리하면 축소된 상태에서도 읽힙니다. 인쇄용과 화면용 표지를 따로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 파일을 휴대폰에서 열어 보시면 바로 드러납니다.)
무엇을 첫 화면에 두나요
인쇄물 표지와 같은 세 가지입니다. 무엇에 관한 자료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디서 나온 자료인지. 여기에 화면 자료에서만 필요한 항목이 하나 붙습니다. 인쇄물에는 없어도 되는 정보입니다. 언제 만들어진 자료인지입니다. 파일은 몇 해가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고 받은 사람이 나중에 다시 열어 봅니다. 그때 이 정보가 지금도 유효한지 판단할 근거가 필요합니다. 인쇄물은 창고에서 구판을 정리할 수 있지만 나간 파일은 그대로 남습니다. 발행 연월을 첫 화면이나 마지막 지면에 작게 넣어 두십시오. 파일명이 바뀌어도 문서 안에 남습니다.
목차를 앞에 둘 것인가
인쇄물에서는 목차가 표지 다음에 오는 구성이 일반적입니다. 화면에서는 이 순서가 더 중요해집니다.
종이는 두께로 분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손에 쥐면 몇 장인지 감이 잡힙니다. 화면에서는 그 감각이 없어 얼마나 긴 자료인지 모르는 채 스크롤하게 됩니다. 끝이 안 보이면 중간에 멈춥니다. 목차를 앞에 두시고 각 항목에서 해당 지면으로 이동하게 처리하시면 이 문제가 줄어듭니다. 전체 분량이 보이고 필요한 곳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페이지가 많은 자료일수록 이 장치의 몫이 커집니다. (종이에서 목차를 보고 넘기던 동작을 대신합니다.)
첫 화면에서 다음으로
인쇄물은 표지를 넘기면 다음 지면이 나옵니다. 화면에서는 스크롤하거나 다음 장으로 넘기는 동작이 필요하고, 그 동작을 할지 말지가 다시 판단됩니다. 첫 화면에서 던진 것에 대한 답이 그다음에 있어야 흐름이 이어집니다. 표지 다음이 인사말이나 연혁이면 여는 부담을 감수한 사람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합니다. 그 자리에서 닫히면 뒤의 지면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화면 자료에서는 앞쪽에 무게를 더 싣는 구성이 맞습니다. 핵심을 뒤에 배치하시면 그곳까지 도달하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뒤로 갈수록 읽히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인쇄물과 같지만, 화면에서는 그 기울기가 더 가파릅니다.
확인하는 방법
내보낸 파일을 실제로 보내 보십시오. 회사 안의 다른 분께 메일로 보내고 그분이 휴대폰에서 여는 과정을 지켜보시면 됩니다.
파일명이 목록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내려받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첫 화면에서 무엇이 읽히는지가 그 자리에서 확인됩니다. 만드는 사람은 이미 내용을 아니까 이 과정을 건너뛰기 쉽습니다. 화면으로 나가는 자료의 첫 화면은 표지를 옮긴 지면이 아니라 다른 조건에서 다시 판단받는 지면입니다. 감사합니다.
희명디자인 드림.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여러 사업부를 한 권에 담을 때, 기업 카탈로그제작의 구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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