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제작
#카탈로그 #카탈로그제작
여러 사업부를 한 권에 담을 때, 기업 카탈로그제작의 구조 판단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사업 영역이 여럿인 회사에서 카탈로그 발주가 들어오면 첫 회의부터 논의가 길어집니다. 각 사업부가 자기 영역을 앞에 두고 싶어 하고, 담을 분량도 서로 다르게 봅니다. 셋 다 나름의 근거가 있어 조율이 어렵습니다. 발주 담당자는 그 사이에서 조율하는 위치에 놓입니다. 어느 쪽 손을 들어도 다른 쪽이 남습니다.
이 상황은 조직 구조와 자료 구조가 같지 않아서 생깁니다. 사내에서는 사업부 단위로 예산과 실적이 나뉘니 그 단위로 지면을 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사업부가 나뉘어 있지만, 자료를 받는 사람은 그 구분을 모릅니다. 회사를 하나로 보고 자기 문제에 맞는 것을 찾습니다.
한 권인가 여러 권인가
먼저 정하실 것은 한 권으로 갈지 나눌지입니다. 판단 기준은 받는 사람이 여러 사업 영역을 함께 볼 이유가 있는지입니다.
같은 고객이 여러 영역을 함께 구매하거나, 영역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해결책을 이루는 구조라면 한 권이 맞습니다. 고객층이 완전히 갈리고 상담 상대도 따로라면 나누는 쪽이 낫습니다. 영업 담당자가 한 권을 들고 다니며 절반을 넘기지 않는다면 그것도 신호입니다. (자료를 쓰는 담당자에게 물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나누기로 하셨다면 공통 틀을 잡아 두십시오. 권마다 따로 만들면 몇 해 뒤 서로 다른 회사 자료처럼 보입니다. 판형과 표지 구조, 로고 위치, 색과 서체를 통일하면 여러 권이 한 회사 자료로 읽힙니다. 표지 색이나 상단 띠로 사업부를 구분하면 통일과 구분이 함께 잡힙니다.
한 권으로 갈 때의 순서
사업부 순서를 매출이나 조직도 순으로 잡으시면 내부 논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받는 사람에게는 그 기준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쪽에 두어야 할 것은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입니다. 사업부 소개보다 먼저 오는 지면입니다. 여러 영역을 관통하는 성격이 앞에서 정리되면, 뒤에 이어지는 사업부 지면들이 그 아래로 묶입니다. 이 문단이 없으면 서로 무관한 사업이 나열된 자료로 읽힙니다. 회사의 규모가 아니라 방향이 보여야 뒤가 이어집니다.
사업부 순서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정합니다. 자료를 주로 건네는 대상이 관심을 가질 영역을 앞에 두는 방식입니다. 뒤로 갈수록 읽히는 비율이 떨어진다는 전제로 배열합니다. 대상이 여럿이라면 앞부분을 공통으로 두고 뒤를 사업부별로 나눠 필요한 부분만 건네는 구성도 있습니다. 낱장으로 뽑아 쓰실 계획이라면 지면 구성을 그에 맞춰 잡습니다.
분량을 어떻게 나누는가
사업부마다 같은 면수를 배정하는 방식이 공평해 보이지만 실무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제품 수와 설명해야 할 양이 갈리는 탓입니다. 기준은 매출 비중이 아니라 자료가 하는 일입니다. 설명이 많이 필요한 영역, 새로 알려야 하는 영역, 상담에서 자주 펼쳐지는 영역에 더 배분합니다. 이미 알려진 주력 사업은 짧게 정리해도 성립하는 일이 있습니다. 분량과 중요도가 같은 값은 아닙니다.
이 판단은 발주 담당자 혼자 내리기 어렵습니다. 각 사업부의 영업 담당자에게 자료를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시면 근거가 생깁니다. 어느 지면을 자주 펼치는지, 어떤 질문이 반복되는지가 배분의 재료입니다. (배정 논의가 길어지는 이유는 기준이 없어서이지 의견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표기를 통일합니다
여러 사업부의 자료를 모으면 표기가 갈려 있는 채로 들어옵니다. 회사명 영문 표기, 사업 분야를 부르는 이름, 인증 명칭, 단위와 자릿수. 부서마다 다른 양식으로 관리해 온 결과라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한 권으로 묶이는 순간 그 차이가 드러나니 정리가 필요합니다. 항목 이름과 단위 규칙을 먼저 정하고 각 사업부에서 그 형식으로 자료를 받으시면 뒤에서 손볼 양이 줄어듭니다. (모아 놓고 고치는 것보다 형식을 주고 받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이 작업은 카탈로그 한 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리된 표기는 홈페이지와 제안서, 다음 자료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카탈로그 발주가 회사 표기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되는 셈입니다.
개정 주기가 다를 때
사업부마다 제품이 바뀌는 속도가 갈립니다. 한 영역이 개편되었다고 전체를 다시 찍는 구조라면 부담이 큽니다.
사업부마다 지면을 끊어 두시면 그 부분만 다시 찍는 방식을 쓸 수 있습니다. 분류마다 대수 단위를 맞춰 두는 방법인데, 첫 판에서 이 구조를 잡아 두어야 다음 판에서 이점이 나옵니다. 대수는 인쇄된 전지를 접어 만드는 페이지 묶음입니다. 여러 영역이 한 지면에 뒤섞여 있으면 하나가 바뀔 때 전체가 밀립니다. 목차와 쪽번호까지 함께 움직입니다.
한 권으로 만들지 나눌지, 순서를 어떻게 잡을지, 분량을 어떻게 배분할지. 세 판단이 정해지면 판형과 분량, 제본과 종이는 따라옵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이 기업 카탈로그 상담에서 제품 목록보다 사업 구성을 먼저 여쭙는 것도 이 순서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희명디자인 편집디자인팀 드림.
* 참고할만한 인사이트 칼럼링크 : 담당자가 바뀌면 인쇄물도 사라집니다. 사람에게 붙은 관리를 조직으로 옮기는 일
- 이전글파일을 열었을 때 처음 보이는 지면, 화면 배포본의 첫 화면 26.08.25
- 다음글담당자가 바뀌면 인쇄물도 사라집니다. 사람에게 붙은 관리를 조직으로 옮기는 일 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