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디자인
#책표지 #표지디자인 #책자제작
책표지 디자인 및 제작, 기획 의도의 중요성에 대하여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오늘은 책 표지디자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표지 시안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이 말, 저희도 참 많이 듣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순간이 제일 조마조마해요. 왜냐면 모니터에서 예쁜 거랑 실제 책으로 찍혀 나왔을 때 예쁜 건 완전히 다른 문제거든요.
표지디자인을 '이미지 작업'으로만 생각하시면 나중에 곤란해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인쇄 들어가고 나서 "어... 이 색 아닌데요?" 하시는 분들, 실제로 많습니다. (RGB랑 CMYK 차이를 설명드려도 막상 결과물 받아보시면 당황하시더라고요)
표지 작업이 왜 단순 디자인이 아닌지, 현장에서 자주 보는 상황들 몇 가지 풀어볼게요.
모니터에서 본 색, 인쇄하면 달라집니다. 특히 채도 높은 색이나 짙은 남색, 보라색 계열은 거의 100% 예상과 다르게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명 이 파란색이었는데 왜 탁해 보이죠?" 이런 질문, 인쇄 끝나고 나서 하시면 늦어요. 색상 시뮬레이션은 디자인 확정 전에 꼭 거쳐야 합니다.
용지 선택도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같은 파일인데 아트지에 찍으면 선명하고, 모조지에 찍으면 색이 가라앉아요. 무광 코팅 하면 고급스러워 보이긴 하는데 색감이 좀 죽고, 유광 코팅은 색은 살지만 지문이랑 반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거 안 정하고 넘어가시면 나중에 진짜 고생합니다)
제본 방식도 디자인에 영향을 줍니다. 무선제본이랑 양장제본은 책이 펼쳐지는 각도가 다르거든요. 제본선 쪽에 중요한 이미지나 텍스트 배치하면 묻혀버리는 경우 있어요. 이건 경험 없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표지는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서점 가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대부분의 책은 서가에 꽂혀 있어요. 앞표지가 아니라 책등만 보이는 상태죠. 그래서 책등 디자인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제목이랑 저자명이 좁은 면적 안에서 제대로 읽히는지, 옆에 꽂힌 다른 책들 사이에서 눈에 들어오는지. 이런 거 안 따지고 앞표지만 예쁘게 만들면, 정작 서점에선 묻혀버릴 수 있어요.
온라인 서점은 또 다릅니다. 썸네일 크기가 작으니까 제목이 뭉개지면 안 되고, 그렇다고 글자만 크게 박으면 실물에서 밋밋해 보이고. 온라인이랑 오프라인 둘 다 고려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솔직히 이거 둘 다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아요)
후가공 얘기도 안 할 수가 없네요.
형압, 박, 스팟코팅... 이런 거 넣으면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근데 비용이랑 일정이 따라붙어요. 소량 인쇄면 단가 부담이 꽤 크고, 일정 촉박하면 후가공 빼고 가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기획 단계에서 예산이랑 일정 같이 잡아야지, 디자인 다 끝나고 나서 "후가공은 빼야겠네요" 하시면 전체 톤이 흔들려요.
인쇄소마다 장비 상태랑 숙련도도 다릅니다. 같은 파일 넘겨도 어디서 찍느냐에 따라 결과물 품질 차이 납니다. 이건 저희가 오래 일하면서 쌓은 거래처 노하우가 있어서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되는 부분이에요.
처음 책 내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오해가 있어요.
"시안 확정하면 끝 아닌가요?"
아닙니다. 인쇄 파일 제작, 색상 교정, 제작 감리... 이런 단계들이 남아 있어요. 여기서 뭐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시안은 시작점이지 종착점이 아니에요.
"모니터에서 본 색 그대로 나오겠죠?"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안 나옵니다. RGB 색역이랑 CMYK 색역이 다르거든요. 이건 물리적 한계라서 디자이너가 마법을 부려도 100% 똑같이는 못 맞춰요. 대신 최대한 비슷하게 가도록 조정하는 거죠.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책 표지디자인은 예쁜 이미지 하나 만드는 작업이 아닙니다. 기획 의도가 있고, 그걸 인쇄라는 물리적 조건 안에서 구현해야 하고, 서점이라는 유통 환경에서 독자 눈에 띄어야 해요. 이 세 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야 제대로 된 표지가 나옵니다.
저희 희명디자인은 그래서 디자인만 하지 않습니다. 인쇄 조건 확인하고, 유통 환경 고려하고, 후가공 현실성 따지고. 이런 전 과정을 같이 봐드려요. 예쁜 시안 하나 던져드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책으로 나왔을 때 후회 없으시도록 끝까지 챙기는 게 저희 방식입니다.
표지 때문에 고민 중이시라면, 디자인 파일만 받으실 건지, 아니면 제작까지 같이 관리받으실 건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차이가 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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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희명디자인 이었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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