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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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브로셔제작 디자인 이전에 정리되는 판단의 흐름본문
희명디자인에서 편집 작업을 맡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얼마 전 한 고객사에서 제품 브로셔 시안을 받아보시고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디자인은 괜찮은데, 우리 영업사원들이 현장에서 쓰기엔 좀 애매하다." 꽤 자주 듣는 피드백입니다. 이상한 건, 그 브로셔가 못생긴 게 아니었거든요.
레이아웃도 깔끔했고 사진도 잘 들어갔는데, 정작 현장에서 고객한테 제품을 설명할 때 페이지를 넘기는 순서가 매끄럽지 않았던 겁니다.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좀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제품 브로셔를 "홍보물"이라고만 생각하면 함정에 빠집니다. 홍보물이라고 접근하면 자연스럽게 "예쁘게 만들자"에 무게가 실리거든요. 물론 못생긴 브로셔는 안 됩니다. 다만 예쁜 브로셔가 곧 잘 되는 브로셔는 아니에요. 영업 현장이든 전시 부스든, 브로셔를 받아든 사람이 실제로 하는 건 "이 제품이 내 상황에 맞나?"를 따지는 겁니다. 그 판단을 도와주느냐 마느냐가 브로셔의 쓸모를 가릅니다.
저희가 제품 브로셔 상담을 받을 때 제일 먼저 여쭤보는 게 있어요. "이 제품, 고객이 얼마나 고민하고 사나요?" 소비재처럼 단가가 낮고 즉석에서 결정되는 물건이면, 핵심 특징이랑 가격대를 한 페이지 안에 보여주면 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근데 산업용 장비나 B2B 부품처럼 구매 결정에 몇 주가 걸리는 제품은 이야기가 달라져요. 사양 비교표, 실제 적용 사례, 기술 스펙이 빠지면 브로셔가 아니라 전단지가 되어버립니다. (이 구분을 안 하고 "일단 8페이지로 해주세요" 하시는 분이 은근 많습니다.)
시장 상황도 브로셔 설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경쟁사 제품이 많으면 비교 구조를 넣는 게 유리하고, 시장에 비슷한 물건이 별로 없다면 제품 자체를 이해시키는 데 집중하는 게 맞아요. 이 판단을 건너뛰고 디자인부터 들어가면, 나중에 "아 이거 비교표가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전체를 뒤집는 일이 생깁니다. 저도 그런 케이스를 겪으면서 이제는 상담 초반에 시장 환경부터 여쭤보게 됐어요.
"세련되게 해주세요." "고급스럽게요." 디자인 요청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인데, 솔직히 이것만으로는 손을 못 댑니다. 제품 브로셔 디자인의 본질은 꾸미기가 아니라 정보 설계거든요. 고객이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뭘 먼저 보게 할 건지, 두 번째 페이지에서 어떤 궁금증이 해소돼야 세 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는지. 이 흐름이 잡혀야 레이아웃이 나옵니다.
인쇄 사양을 정할 때 "일단 좋은 걸로"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전시회에서 뿌릴 거라면 가볍고 들고 다니기 편해야 해요. 200g 넘는 두꺼운 종이에 무선 제본까지 하면 무게가 상당한데, 부스에서 가방에 넣고 돌아다닐 바이어 입장에서는 부담이에요.
반대로 납품할 때 제품이랑 같이 넣는 브로셔라면 좀 묵직한 편이 나아요. 고객 손에서 제품과 함께 보관되는 물건이니까, 정보가 충실하고 내구성이 있어야 합니다. PUR 제본이 검토되는 게 이런 경우고요.
종이 고르는 것도 제품 포지셔닝이랑 맞물립니다. 수천만 원짜리 정밀 장비 브로셔가 카탈로그용 박엽지에 인쇄돼 있으면 뭔가 안 맞잖아요. 두께감 있는 종이에 무광 코팅을 하면 손에 쥐었을 때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일반 소모품 브로셔를 과하게 후가공 하면 "이거 가격에 다 반영된 거 아냐?" 하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종이 한 장 고르는 것도 결국 그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브로셔가 놓이는 상황에 따라 구조가 달라져야 합니다. 전시회에서는 30초 안에 시선을 잡아야 하니까 첫 페이지에 제품 정체성과 핵심 스펙이 바로 보여야 해요. 영업 미팅에서 쓰는 브로셔는 담당자가 설명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순서가 맞아야 하고, 납품 동봉용이라면 이미 산 사람이 보는 거니까 사용법이나 유지보수 정보가 중심이 되어야죠. 전부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놓고 "왜 현장에서 반응이 없지?" 하시면, 솔직히 그건 디자인 탓이 아닙니다.
완성본 받으셨을 때의 뿌듯함과, 3개월 뒤 현장 피드백은 온도가 좀 다를 수 있어요. 제작할 때는 "정보를 다 넣었나?"에 집중하시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나?"가 훨씬 크게 작용하거든요. 양이 문제가 아니라 배치가 문제입니다. 어떤 정보를 어디에 놓고, 뭘 강조하고, 뭘 뒤로 빼느냐. 이 구조를 디자인 전에 잡아두느냐 마느냐에 따라 현장 체감이 완전히 갈립니다.
디자이너로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시안이 아무리 좋아도 그 전에 정보 구조가 안 잡혀 있으면 결과물은 흔들립니다. 어떤 고객이 어떤 환경에서 이 브로셔를 손에 들게 되는지, 제품 간 비교 포인트가 뭔지, 이런 게 정리되고 나서 디자인에 들어가면 수정 횟수도 확 줄고 현장 반응도 다릅니다.
제품 브로셔 한 권 제대로 만들어두면 그게 그 회사 영업의 자산이 됩니다. 영업사원 바뀌어도, 전시회 장소가 달라져도, 그 브로셔 한 권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주거든요. 일회성 인쇄물이 아니라, 제품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비즈니스 도구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제품 브로셔 제작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시안 요청 전에 제품 정보 정리부터 도와드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희명디자인 디자이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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