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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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로그제작, 정보는 다 넣었는데 왜 전달이 안 되는 걸까요?본문
안녕하세요. 희명디자인입니다.
카다로그 검수할 때 영업팀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내용이 다 있는 것 같은데, 막상 고객한테 설명할 때 어디서부터 펼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그게 디자인 문제인 줄 알았어요. 시안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레이아웃이 나쁜 것도 아니고, 정보가 빠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서부터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계속 나왔어요.
그때 알았습니다. 정보를 넣는 것과 정보가 전달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걸요.
카다로그는 읽는 자료가 아니에요 — 찾는 자료입니다
카다로그를 받아 든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보는지 생각해보면, 처음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읽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필요한 제품 카테고리로 바로 넘기거나, 관심 있는 스펙 페이지만 골라서 봅니다.
그러니까 카다로그는 "읽어 내려가는 자료"가 아니에요.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항법하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만들면 — 흐름이 있는 스토리 구조로 카다로그를 짜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줄 사람이 없는 구조로요. (영업 담당자들이 카다로그를 "쓰기 불편하다"고 하면 대개 이 문제입니다. 찾기 쉬운 구조가 아닌 거예요.)
목차와 인덱스가 카다로그 설계에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어요.
분류 기준 하나 바꾸면 같은 제품이 완전히 다르게 보여요
제품 30개를 담은 카다로그라도, 어떤 기준으로 묶느냐에 따라 읽히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용도 기준으로 분류하면 "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읽혀요. 구매 담당자가 "우리 현장에 맞는 게 뭔지"를 찾을 때 편합니다. 스펙이나 가격대 기준으로 정리하면 비교·검토용 자료가 돼요. 여러 제품을 놓고 의사결정해야 하는 사람한테 맞고요. 제품 라인업 기준으로 가면 회사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보여주는 구성이 됩니다.
어느 기준이 맞는지는 이 카다로그를 누가, 어떤 상황에서 보느냐에 달려 있어요. (같은 제품인데 어디 묶이냐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앞쪽 카테고리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더 먼저 눈에 들어오고, 뒤쪽에 밀려 있으면 같은 제품인데 덜 보이거든요.)
페이지 밀도,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입니다
한 페이지에 정보를 많이 넣으면 제품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요. 스펙을 꼼꼼히 보여줄 수 있고, 비교 항목도 들어가고요. 그런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디를 먼저 봐야 할지 판단이 늦어집니다. 시선이 흩어지면 결국 아무것도 안 읽히는 페이지가 돼요.
반대로 이미지 중심에 텍스트를 줄이면 첫 인상은 깔끔한데, 검토하려는 사람한테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더 자세한 스펙 없나요?"라는 질문이 나오거든요. (현장에서 영업 담당자가 카다로그를 보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카다로그가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는 자료가 됩니다. 그게 낭비예요.)
그래서 페이지 밀도는 "이 페이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먼저 정하고 거기 맞게 설계해야 해요. 전체 밀도를 통일하면 오히려 리듬이 없는 카다로그가 됩니다.
현장에서 설명하며 쓰는 것과 혼자 읽히는 것, 같은 카다로그가 아닙니다
담당자가 옆에서 설명하면서 넘기는 카다로그는 구조가 조금 복잡해도 괜찮아요. 말이 빈 곳을 채워주니까요. 그런데 메일로 PDF 첨부해서 보내거나, 전시회 부스에서 그냥 집어 갈 수 있게 쌓아둔 카다로그는 혼자서 다 설명해야 합니다.
구조도나 흐름 다이어그램이 설명 없이 단독으로 전달될 때 "이게 무슨 말인지"가 안 읽히는 경우가 꽤 있어요. 발표 자리에서 짚어주면 강력한 페이지가, 혼자 읽으면 복잡한 그림이 되거든요. (카다로그 설계 초반에 "이 자료가 단독으로도 읽혀야 하는 상황이 있나요?"를 먼저 물어보는 게 이 이유입니다. 상황마다 구성 방향이 달라지거든요.)
카다로그 한 권 제대로 나오면, 그다음 인쇄물은 절반 먹고 들어가요
카다로그 작업을 마치면 그 안에서 정리된 것들이 남아요. 제품 분류 체계, 스펙 표기 방식, 비교 항목 구성, 브랜드 컬러 정합성. 이 데이터가 단일 기준으로 잡히면 다음 브로슈어도, 리플렛도, 전시회 패널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이 기준 없이 매번 새로 만들면 — 카다로그는 카다로그대로, 브로슈어는 브로슈어대로 다른 언어를 씁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같은 회사 자료인데 분위기가 다 달라서 신뢰가 흔들려요. 실제로 꽤 자주 겪는 상황이에요.
카다로그 한 권을 제대로 만드는 게 결국 전체 인쇄물 정합성을 잡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기준 데이터가 이후 모든 마케팅 자산의 출발점이 되거든요.
카다로그 구성 방향이 고민되시거나, 기존 자료를 갱신하려는 분들 편하게 연락 주세요. 구조 잡는 것부터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상 카다로그 칼럼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희명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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